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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마케팅/MBC11

시청률을 버려야 방송사가 산다 방송사의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있는 숫자가 있다. 바로 '시청률'이다. 시청률은 사실 방송사의 유일한 성과지표다. 제작도 경영도 모두 시청률을 바탕으로 평가되며, 광고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네티즌들조차 시청률이 몇%가 나왔는지를 꽤나 궁금해 한다. (검색창에 드라마 제목을 치면 연관검색어 1~2순위를 다투는 게 바로 '000 시청률'이다.) 문제는 이 시청률이 더이상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그 첫째 이유는 시청률이 담지 않고 있는 시청행태에 있다. 현재 닐슨이나 TNmS의 집계방식은 TV(직접수신, 케이블, IPTV, 위성)를 통해 '실시간'으로 TV를 보는 사람만 집계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다시보기'가 빠져있다.둘째는 시청률이 담지 않고 있는 .. 2013. 5. 19.
다시, 가슴 뛰는 MBC를 위해 (1) 뭐가 문제야? 올바른 정답보다 중요한 건 올바른 질문이다.Ask the right question, then you will get a right answer. 여러가지 문제들이 보이겠지만, 일단 좀 드라이하게 숫자를 보고 질문을 해보자. 최근 MBC의 매출은 10여년간 정체를 보이고 있다. 광고매출은 월드컵이 있었던 2002년에 정점을 찍고, (2010년은 심지어 SBS 단독중계) 계속하여 정체 혹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해당 기간 동안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한 타 기업들의 성장세인데, 광고라는 동일한 비지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NHN의 성장세라든지, 호시탐탐 방송을 노리는 대형 통신사인 KT, SKT 등의 덩치 불리기라든지, 직접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가지고 유료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 케이블, 홈초이스,.. 2013. 4. 29.
다시, 가슴 뛰는 MBC를 위해. MBC. 대한민국 언론사에서 너무나도 큰 이름인 이 조직이 현재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김재철이라는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의 원흉이라는 지적도 큰 틀에선 틀리진 않겠지만, 더욱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김재철은 MBC가 갖고 있던 약점과 단점들을 활용하고, 이미 뿌리내려 있던 부패와 비도덕이 더 무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해 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스스로가 모든 악행에 앞장섰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재철은 나갔지만, MBC와 그 안에 속한 구성원들은 여전히 그가 저질러 놓은 온갖 잘못들을 바로잡기 위해 오늘도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 몇몇은 이 조직에서 더는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떠나가 버렸다. 그 누구도 그들을 원망하지 못한다. 아니, 원망은.. 2013. 4. 18.
'열정'을 '복종과 성실'과 맞바꾼 경영진 MBC는 일명 '주인 없는 회사'다. 그러나 통상적인 생각과는 달리 MBC 직원들은 참 열심히 일해 왔다. 그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밤을 새고, 회사 동료들끼리는 매번 만나면 회사 걱정만 나누다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혹자는 MBC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사장인 줄 안다고 한다. 다들 자기 회사라고 생각하고 다들 자기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그게 싫었나보다. 불편했나 보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런 직원들의 자율적인 태도를 못마땅하다는 식으로 비판하더니, 급기야는 주인 아닌 주인들이 진짜 주인처럼 행새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갑자기 그들에게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워낙 자유롭게 살아오던 사람들인지라 MBC는 혼란에 .. 201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