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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들

김재철의 심리학

by jwvirus 2012. 3. 20.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올린 글)


죽인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를 죽일 것을 걱정한다.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인의 경험이 없기에 살인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 못자고 하진 않는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인 후 하나님께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창4:15)"라며 불안에 쩔은 모습을 보여줬다. 요새 말로는 멘붕(멘탈붕괴).

수많은 반역자들은 왕이 된 후에도 누군가가 자기를 암살할까, 반역할까 두려워했다.

비슷하게 사기꾼은 속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 거짓말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기 당하는 사람은 대부분 거짓말 잘 못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러다 사기꾼은 자기보다 한 수 위의 사기꾼에게 걸려 패가망신한다.

... 여기까지가 이번 주 들었던 설교 중...

김재철과 이진숙의 발언들을 보면, 그들의 멘붕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
이 내용을 가지고 어제 한창 수다를 떨었던 걸 복기하며 적어본다..

김재철과 이진숙은 이번 노조의 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했다.
즉, 그들의 인식 속에는 이번 노조의 파업이 뭔가 정치적인 배후세력이 있다고 가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은 노조가 못마땅하다. 공영방송 사수라는 목표에 대해서도 의심한다. 그저 정치적 싸움이지 순수함과 진정성은 없다고 못 박는다.

왜 그랬을까?

바로 이것이 사기꾼의 심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자기들이 배후세력에 의해 조종을 당해 버릇 하니깐, 상대인 노조를 봐도 배후세력을 '당연히' 가정해 버린다.

자기들이 정치꾼이니깐 노조도 정치꾼으로밖에 안 보인다.

자기들이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이권을 위해 뛰다보니깐 모든 사람이 그런 줄 안다. 순수함? 진정성? 웃기고 있네... 이런다.

하지만 그들은 틀렸다. 돼지 눈엔 모두가 돼지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어쩌겠나 노조는 김재철, 이진숙과는 좀 '다른' 존재인걸..

인간이란 원래 자기의 틀에 갇혀 사는 존재다. 그리고 역사적으론 늘 그 갇힌 틀에 의해 스스로 망하는 꼬라지들을 보여줘 왔다.

이번 파업 장기화 될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난 저들의 저 갇혀 있는 틀과 닫힌 사고가 멘붕에 의해 그들의 팀웍의 붕괴(팀붕?)
그리고는 완전한 붕괴(완붕?)으로 불연듯 스르륵 물 흐르듯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