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올림픽 기간동안 자신들이 만든 올림픽 광고 소재를 올림픽 중계에 틀지 않았다. 삼성은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임에도 불구하고 NBC의 올림픽 광고를 구매하지 않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애드에이지 해당 기사 링크) 대신, 삼성은 ABC, CBS, Fox, TNT, ESPN, CNN 등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는 채널들의 광고를 구매하고, 심지어는 NBC의 비 올림픽 프로그램들의 광고시간을 구매했다고 한다.
이는 삼성전자 같은 최대 스폰서가 실시간 중계 앞뒤로 붙는 TV광고를 도배하는 시대가 지났다는 신호일까. 애드에이지는 TV뿐 아니라, NBCOlympics.com과 같은 온라인 매체와 자사 케이블 채널 및 NBC 지상파의 아침방송, 심야방송 등에서 올림픽이 회자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보다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점차 많은 광고주들이 올림픽 '방송(broadcast)'에 갇히지 않으려고 한다. 올림픽 內에만 광고한다는 게 오히려 옳지 않는 것 아닌가."
- Team Epic이라는 스포츠마케팅 광고회사의 공동창업자인 Mike Reisman 曰
[Samsung GALAXY Note 3 Sochi 2014 동계올림픽 광고, "Home Olympics" 편]
실제 삼성이 이번에 제작한 광고 "Home Olympics"편은, 이번 2월 12일부터 온에어되어 지난주말에 내렸는데, 가장 많이 회자되는 TV광고(iSpot's list of the most-talked about TV spots of the week) 4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을 주제로 한 광고 중에서는 P&G의 "Thank You, Mom."만이 3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삼성을 앞섰는데, 이는 TV광고에서 더 많은 금액을 쏟아부은 Geico, Five Hour Energy, Chrysler 등보다 높은 수치라고 한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미디어 바잉 전략을 논하진는 않았지만, 올림픽 광고의 문제는 동일한 시청자에게 반복노출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라는 추측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삼성이 벤쿠버에 비해 소치 때에는 광고비를 줄인 것 아니냐는 것인데, 벤쿠버 때에는 $18.6 million을 썼는데 아직 집계 전이지만 소치는 이보다 더 적을 것이라는 업계 추측이다. (☞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령, 벤쿠버 때는 시차가 없는 반면 소치 올림픽 때는 시차가 북미 기준으로 9시간 차이가 난다, 또 신제품 출시시기라든지 단순비교만으로는 설명불가한 요소가 너무 많다.)
이 기사가 눈길을 끌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로 국내 방송사들은 적자만 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광고주들이 북미시장처럼 파격적인 시도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확실히 올림픽 콘텐츠에만 국한하여 광고를 집행하는 원칙은 국내에서도 보다 느슨해 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보여주는 매체 사이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는데, 바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전략이다.
다음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중계 영상을 구매하지 않았고, 단순 기사와 네트즌 중계만으로 자사의 사이트를 구성했는데도 트래픽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광고를 올림픽 콘텐츠에 틀지 않는 것이랑 동영상 콘텐츠를 수급하지 않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둘다 공통적인 건 '올림픽 = TV방송'이라는 공식을 깬다는 것에 있다.
중계권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상황에서 자꾸만 TV방송이 아닌 곳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이 상황이 향후 올림픽, 월드컵 등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어마어마한 중계권료와 광고비를 둘러싸고 각 진영의 머리싸움과 힘겨루기가 상당할 것이란 것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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