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트에서도 썼듯이, 종교방송사들의 거짓/선전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떤 언론도 이러한 내용을 검증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미디어렙 내용이 어렵기도 하겠지만, 보다 다양한 취재원으로부터 다양한 분석을 듣고
종합적으로 기사를 써낼 수 있는 기자들이 필요해 보이네요.
이번엔 전년 동월 대비 자료가 아니라, 전월 대비 자료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료 출처는 역시 KOBACO 입니다.
방송국 | 매체 | 2012년01월 | 2011년12월 | 12월 대비 |
KBS | TV | 31,484,616,700 | 51,017,045,685 | 61.7% |
MBC | TV | 41,791,717,080 | 68,998,451,025 | 60.6% |
EBS | TV | 2,029,206,000 | 2,636,684,000 | 77.0% |
경인방송 | FM | 168,057,400 | 240,401,800 | 69.9% |
CBS | AM | 1,657,332,800 | 2,500,838,900 | 66.3% |
CBS | FM | 353,879,650 | 540,308,180 | 65.5% |
BBS | FM | 386,589,560 | 829,720,160 | 46.6% |
PBC | FM | 420,509,300 | 712,320,000 | 59.0% |
FEBC | AM | 196,361,500 | 274,762,100 | 71.5% |
경기방송 | FM | 81,022,000 | 411,406,800 | 19.7% |
WBS | FM | 192,668,700 | 307,286,900 | 62.7% |
OBS | TV | 925,418,640 | 2,499,996,000 | 37.0% |
YTN | FM | 143,609,600 | 236,019,200 | 60.8% |
여기에서 일단 SBS는 KOBACO 자료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왜냐하면 SBS는 1월달 광고를 이미 (주)미디어크리에이트에 위탁하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KOBACO에는 정확한 자료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건 사실 대한민국 광고시장에 엄청난 변화의 서막입니다. 경쟁사의 매출을 원단위로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독점시장, 다른 경쟁시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겠죠.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매출을 실시간으로 원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자 일단 위 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MBC, KBS의 경우 2011년 12월 대비 2012년 1월에 약 60%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매 실적을 밑도는 방송사는 BBS, PBC, 경기방송, OBS뿐입니다.
여기서 PBC는 59%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BBS, 경기방송, OBS뿐이네요.
방송사 | 끼워팔기 방송사 |
KBS | EBS, 극동방송, 경인방송, KBS-America, tbs-eFM |
MBC | CBS, PBC, YTN-FM, MBC지역사 |
SBS | BBS, WBS, 경기방송, KNN등 지역민방사 |
이 표는 현재 KOBACO에서 하고 있는 영업 팀 구성입니다. 어떤 방송사를 KBS, MBC, SBS 중 어디에다 끼워팔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요. 예를 들면, SBS 광고를 구매하려면 BBS, WBS, 경기방송, KNN등 지역민방 광고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구매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강심장'에 광고를 붙일 수 있어요.
문제는 1월부터 독점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출범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결국 2012년 1월 광고를 판매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 와중에 법은 계속 통과되지 못하고 혼란은 가중되었죠. 대행계약이 없는 상태에서 KOBACO는 계속해서 자기들이 SBS 광고를 판매하겠다고 공지했고, SBS측도 미디어크리에이트를 통해 판매를 개시한다고 한 겁니다.
그러자 혼란에 빠진 건 광고회사들. SBS 광고를 구매하려면 도대체 KOBACO에 가야하는건지 미디어크리에이트에 가야하는건지 결론이 나지 않자, 일부 광고회사들은 1월달 SBS 광고구매를 포기! 어짜피 1월은 광고의 비수기라서 큰 수요가 있지도 않으니 골치 아프게 KOBACO에 밉보이지도 말자, 차라리 하지 말자...는 식의 결론을 내버린 겁니다.
그리고 지역민방과 종교방송사들에 대한 연계판매 부분이 확실히 정리가 되지 못한 SBS측, 현재는 자신들 광고팔기에도 급급한 모습입니다.(광고판매라는 게 단순재화도 서비스도 아닌 상품이라 참 거시기하고 복잡한 측면이 많이 있답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SBS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최근 월화수목금토일을 MBC가 동시간대 1위를 석권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은 3회만에 26%를 돌파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판매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자, 이렇게 ① 전체시장이 비수기로 진입한 면 ② KOBACO가 미디어크리에이트와 판매 시스템 혼선을 빚고 있는 점 ③ SBS 판매가 끼워팔기보다 우선일 수밖에 없는 점 ④ 광고회사들의 혼란과 위험기피 성향 ⑤ 시청률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BBS, 경기방송의 판매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OBS는 조금 특수성이 있습니다. OBS는 별도 영업 조직이 있지만 결국 방송3사로부터 끼워팔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OBS는 그런데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이번 혼란 속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는 겁니다. 즉, OBS는 지역방송도 종교방송도 아니기 때문에 챙겨주는 세력이 없는 것이죠. 경기방송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경기방송 19.7%, OBS 37.0%. 이번 미디어렙법 제정 진통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업자들입니다.
다만 이런 피해에 대한 언급은 종교방송, 지역방송의 보도 속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언론의 다양성을 운운하는 그들에게 경기방송, OBS는 안중에도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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