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는 4월17일자에서, TV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자인 훌루가 자체적으로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훌루는 이번 업프론트 시장에 독자 콘텐츠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훌루는 이번 주에 월 $8 서비스인 훌루-플러스 가입자가 2백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지할 예정이다. 훌루는 월트디즈니사, 뉴스코오포레이션의 폭스방송부문,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부문, 그리고 Providence Equity Partners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2007년 TV스트리밍 사업자로 공동출범시킨 회사다. 또한 가입자 기반의 수익도 있지만 온라인 광고 수익이 나머지 절반 정도를 차지는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훌루의 소유주들인 방송사들은 최근 케이블 또는 위성방송사업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여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가로 수십억 달러의 계약들을 체결한 바 있다. 그래서 훌루의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훌루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사업자들과의 기존의 사업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훌루는 한 달에 약 3천8백만명의 방문자를 갖고 있으며, comScore라는 조사회사에 따르면 2011년 매출이 4.2억달러로 그 전 해 매출인 2.63억 달러에 비해 60%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런 모회사이자 주주들의 우려로 역설적이게도 그 자회사인 훌루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핵심 프로그램을 소싱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고 한다. 훌루의 모회사인 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광고수입의 경쟁자일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간을 두고도 경쟁하는 사업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루의 경영진들의 결론은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다.
이번 연도 업프론트를 통해 내놓는 콘텐츠는 총 13개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역시 독자 콘텐츠 소싱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넷플릭스와 달리 훌루는 무료-광고 모델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용자들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작년 여름, 모회사들이 훌루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간 상태다. 그렇지만 이번 가을, Providence Equity가 JV를 떠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Providence Equity가 남든지 아니면 그 지분을 현재 주주들이 떠안아야 한다. (아니면 제3자에 매각을 하든지)
훌루가 속해있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시장을 둘러싼의 경쟁구도는 더욱 가열되고 있다. 유투브는 여전히 광고 수주 경쟁에서 가장 큰 경쟁자이며 그 성장세 역시 무섭다. 올해 2012년 미국의 온라인 광고시장은 총 3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23%나 증가한 수치이다.(eMarketer 발표) 이 큰 파이를 누가 더 가져갈 것인지...
유투브에 비하면 훌루의 이용자는 적다. 결국 훌루의 전략은 맞춤형 광고 전략으로 파악된다. 훌루는 전통적인 TV사업자들에 비해 각 콘텐츠의 이용자 층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Ad Select"라는 독탁한 광고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용자가 자신이 볼 광고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용자가 광고를 끝까지 본 것에 한해 광고비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품질경쟁으로 앞서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훌루의 앞으로의 행보(지분구조 변경, 매출구조 변경, 그리고 M/S 변경 등)를 지켜보는 건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훌루의 독자 콘텐츠 확보 실험의 결과가 향방을 알려주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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