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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3

다시, 가슴 뛰는 MBC를 위해. MBC. 대한민국 언론사에서 너무나도 큰 이름인 이 조직이 현재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김재철이라는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의 원흉이라는 지적도 큰 틀에선 틀리진 않겠지만, 더욱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김재철은 MBC가 갖고 있던 약점과 단점들을 활용하고, 이미 뿌리내려 있던 부패와 비도덕이 더 무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해 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스스로가 모든 악행에 앞장섰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재철은 나갔지만, MBC와 그 안에 속한 구성원들은 여전히 그가 저질러 놓은 온갖 잘못들을 바로잡기 위해 오늘도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 몇몇은 이 조직에서 더는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떠나가 버렸다. 그 누구도 그들을 원망하지 못한다. 아니, 원망은.. 2013. 4. 18.
PD라는 직업의 미래(2) PD도 아니면서 그 현재도 아닌 미래를 논하는 게 좀 과하단 느낌도 있지만, 내친김에 하나 더! 현재 있는 부서에서는 2012년 7월 23일에 런칭한 지상파들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N스크린 서비스인 푹(pooq)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안정성 등 기초적인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푹의 미래를 상상할 때면 늘 설레이곤 한다. 언젠가 다이어리에 이런 글을 썼다. 멀지 않은 미래에 푹의 방대한 방송 콘텐츠, 풍부한 메타데이타, 그리고 검색 능력이 조합되면 푹은 현재의 PD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분적일테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건 아닌 한계가 있지만... 예를 들면,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푹은 과거 문재인에 관한 보도 영상, 인터뷰, 프로그램, 토.. 2012. 10. 10.
PD라는 직업의 미래(1) 나는 입사하고 광고국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광고주의 마케팅 장면을 접하게 되었다.그리고 2010년부터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정리해서 제작파트에 공유해 주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제작진들은 소비자, 마케팅, 광고주 등 방송사의 가장 큰 수익원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그도 당연한 것이 수십년간 방송광고는 공급자우위 시장이었기 때문이고, 광고는 당연히 완판이 되는 것이며, 따라서 크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처음으로 역전된 시장의 역학은 새로운 미디어들의 출현으로 영원히 굳어졌다. 그러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책임이 방송사와 미디어렙(KOBACO)에도 많겠지만 세상이 바뀐 탓이 제일 크다. 광고주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창구는 이제는 너무나도 많아진 것이.. 2012. 10. 10.